공지사항

    [무역관 르포] 중국 가상화폐 규제, 블록체인 산업은 집중 지원

    전 세계 가상화폐 광풍이 한차례 휩쓸고간 중국 시장에 남아있는 것은 중국 국무원 주도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ICO(Initial Coin Offering) 전면 금지등 가상화폐 초강력 규제조치 뿐일까? 가상화폐 열풍으로 연상되는  중국의 블록체인 산업은 잠시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여 지속적인 산업성장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보고망(中国报告网)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 블록체인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5.1억 달러로, 매년 평균 60%의 증가세로 시장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가상화폐를 발행하여 판매하는 ICO시장에도 작년에 성행했던 묻지마 투자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둥지를 옮기는 벤쳐캐피탈이 급증하며, 최근 6개월간 중국을 통해 투자를 받은 ICO투자 규모는 약 7억위안 (한화 1,200억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투자자 보호, 자본유출 방지를 위한 “가상화폐” 규제책과는 반대의 흐름으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응용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화, 기술 인력 육성, 산업 전방의 기술 응용 노력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필자가 근무중인 중국 항저우에는 중국 공신부의 공식 지원을 받는 항저우 블록체인 산업 협회가 소재해 있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최근 중국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키워드는 크게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기술 표준화와 인재 육성이다.  2016년 10월 중국 공신부에서 발표한 블록체인 산업 관련 공식 지도 문건<중국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과 발전 백서(中国区块链技术和应用发展白皮书)>, 2017년 5월 중국 최초 블록체인 기술 표준 <블록체인 참고 문헌(区块链参考架构)> 등 규범성 문건을 연이어 발표하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박사급 이상 IT 인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 양성을 위해 베이징, 항저우, 선전 등 주요 산업 단지에 창업 인큐베이팅 시설을 지원하며 국가급 기술 공모전을 개최하여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 인재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 전방위 산업 응용이다. 중국 블록체인 산업의 100대 기업의 주요 지역적 분포를 살펴보면 베이징이 49%, 상하이 20%, 선전 11%, 항저우 10%, 기타 10%로 주로 혁신 산업 생태계가 발달된 도시를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응용의 전후방 산업은 가상화폐 기반의 금융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물류, 공급망 관리, 공익자선, 농림업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 
    Ailpay(즈푸바오)의 모기업인 Ant Financial의 PR부서 왕안나(王安娜) 매니저는 오픈소스 데이터의 축적과 상호 연동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 산업망 기술을 토대로 현재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티몰 등)에는 총 3,000여개 SKU 제품이 특별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은 제품 생산자에게 투명한 공급망 및 물류 관리 정보를 공개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 높일수 있게 하며, 소비자에게는 제품에 대한 정품 신뢰 및 안심 재구매를 유도하여 유통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세 번째, 오픈소스 공유의 한계이다. 민관이 합심하여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산업 응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중국 일대일로 중장기 개발 계획을 블록체인 산업과 결부하며 관련 산업의 무한 확장성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블록체인 산업이 태동하여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지 이제 1년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공룡기업인 알리바바 조차 관련 산업으로 직접 창출되는 매출 규모를 정확한 통계 수치로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항저우 블록체인 산업 협회 “리린(李琳)” 부비서장에 따르면, 중국 블록체인 산업은 여전히 특정 영역에 있어 산발적으로 기술 응용이 시작되고 있으며, 오픈소스의 상호 공유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블록체인 기술 본연의 특징과는 달리 아직 많은 한계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DB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에서 업계 간 융합을 위한 소스 공유는 양자 간 합의를 통해 체결되는 비밀유지 협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보가 곧 돈이 되는 플랫폼 사업자 (예를 들어 은행업에서 고객 신용 정보, 유통업에서 고객 구매 정보 등)간에 정보 공유에 대한 부담감 등이 오픈 소스 응용의 무한 확장에 있어 현실적인 장벽이라 전했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혁신의 과정에는 분명 명암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진통과 인내의 시간 끝에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마켓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 2016년 12월 중국 정부는 <13.5 국가 정보화 규획 (“十三五”国际信息化规划的通知)>에서 이미 인공지능, VR,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하며 혁신의 불씨를 당기고 있고, 중국 BAT 공룡기업 뿐만 아니라 이곳 항저우에만 최근 6개월간 블록체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약 30여개가 창업을 했다고 한다.

         
    인더스트리 4.0 시대, 혁신의 한 꼭지를 차지할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 있어 다행스럽게 아직 중국도 구체화된 시장 표준을 만들지는 못한듯하다. 하지만 기술 상용화를 위한 중국 기업들의 혁신 속도는 무서운 수준이다. 미국,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기업이 갖출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역점을 두고 육성해야할 블록체인 기술 분야는 무엇일지 민관이 머리를 모아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항저우 블록체인 산업 협회                                          앤트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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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원: KOTRA 항저우무역관 직접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