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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쯔궁 ‘등불’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이유
    쯔궁 ‘등불’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이유
    2월 10일, 관광객들이 쓰촨성 쯔궁시에서 열린 제30회 쯔궁 국제공룡등불축제에서 등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촬영: 쉐쥔(薛俊)]

    [인민망 한국어판 2월 28일] 중국 쓰촨(四川)성 쯔궁(自貢)시 소재 등불 제작 업체 쯔궁 룽텅(龍騰)문화예술유한공사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용접 불꽃이 튀면서 중국 용의 뼈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용비늘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 설계, 도면 그리기에서 적합한 재료를 선택해 조형물을 만들고, 광원과 전동 시설을 배치하고, 도배∙부착∙채색을 마무리하기까지…등불 제작은 과정이 번거롭고 많으며 숙련공에 대한 수요가 크다. 덩페이린(鄧培林) 회장은 “쯔궁시 소재 등불 업계는 축제 기간에 임시직까지 합쳐 1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불은 쓰촨성 쯔궁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현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엔진이다. 1964년 춘제(春節: 음력설)에 제1회 춘제 등불축제가 열리면서 쯔궁시는 등불과 인연을 맺었다. 수년간의 발전 끝에 오늘날 등불 디자인∙제작∙전시 단계의 분업은 나날이 세분화되고 산업망은 지속적으로 완비되고 있다. 현재 쯔궁시에 소재한 등불 관련 기업은 천 개가 넘고, 연간 생산액은 약 60억 위안(약 1조 1081억 4000만 원)에 이르며, 국내 등불 전시 시장의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작업장 관리 게시판에는 주문이 빼곡히 적혀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주문도 적지 않다. 덩 회장은 “쯔궁시의 등불축제는 인지도가 있어 광저우(廣州)교역회(캔톤페어) 등 중요한 전시회와 주요 국제 판매 플랫폼에 등장하며 좋은 제품은 판로가 좋다”고 말했다.

    불꽃이 비치는 가운데 거대한 기계 연수(年獸)가 머리를 흔들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낸다. 2월 2일 제30회 쯔궁 국제공룡등불축제가 개막했다. 과학기술로 무장한 ‘연수하세등’(年獸賀歲燈)을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등불 공예에 모형 공룡의 기계 전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등불 세트는 무게가 10t 이상 나가지만 십 수 가지의 동작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번 등불축제 총기획자는 “연수에 ‘AI 대뇌’를 탑재해 관람객과 음성 질의응답도 주고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매년 등불축제에서는 우수한 공예 기술과 재료, 디자인 콘셉트를 방문객과 바이어들에게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신소재 도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여몽비천등’(如夢飛天燈)은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용성 수지로 모양을 만들었는데 이는 실제 사람의 얼굴과 거의 흡사했다.

    디자인 콘셉트도 교체되거나 새롭게 바뀌고 있다. 등불차를 탄 인기 게임과 IP 캐릭터가 젊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등불축제는 색채 다양화도 시도해 분무기나 에어브러시를 사용, 색채의 변화를 묘사하고 오색찬란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쯔궁시의 등불 산업은 160개 이상의 특허와 7000여 개의 등불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쯔궁시 소재 등불 업체는 각 지역에서 200여 개의 등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속적인 혁신은 인재 지원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쓰촨경화학공업대학의 전국 첫 등불대학 설립, 쯔궁직업기술대학 등의 등불 전공 설립에 힘입어 쯔궁에서는 매년 2000명이 넘는 ‘등불 장인’을 양성할 수 있다.

    ‘판타스틱 월드, 환상 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중국 등불축제가 지난 11일 프랑스 몽토방시에서 막을 내렸다.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프랑스 등불축제에 참여한 황밍수(黃明述) 쯔궁등불그룹 해외프로젝트 팀장은 이에 대해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황 팀장은 전시회를 열기 위해 지난해 9월 팀과 프랑스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등불 디자인∙제작∙설치에 필요한 모든 직종을 포함해 80여 명이었다”면서 “등불 제작에 필요한 자재와 반제품은 중국-유럽 화물열차나 해운을 통해 배송하고, 팀이 행사장에 도착한 후 추가적으로 가공을 했는데 등불 세트 제작에는 3개월 정도 걸렸다”고 했다.

    쯔궁시의 등불축제는 1990년 싱가포르에서 첫 해외 전시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80여 개국과 지역으로 진출했다. 해외 등불 전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한다. 지난해 쯔궁시의 등불 관련 기업은 해외에서 90개의 등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문화 수출액은 5061만 달러를 기록했다. 쯔궁시는 또 등불 메타버스(Metaverse)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해외 등불축제에서 홀로그램 투영, 레이저 워터스크린 영화 등의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문화는 교류를 통해 더욱 다채로워진다. 프랑스에서 열린 이번 등불축제에서 방문객은 신기한 마법모자를 따라 광활한 은하수, 신비로운 숲 등으로 이뤄진 환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중국 풍경, 자이언트판다 등이 있고, 중국적 문화 요소와 서양의 문화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업체 관계자는 “등불축제에 스누피∙피터 래빗 등의 캐릭터를 도입하고 외국 작가들의 그림 작품을 등불로 해석했는데 이런 전시품들은 외국인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