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정보

    중국 남성 패션업계의 다크호스 '치피랑' 현장 인터뷰

    - 중국 패션시장 공략을 위해선 적절한 ‘중국화(中国化)’가 필수 -
    -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해야 -

     

     

     

    치피랑 로고


    자료원: 치피랑 공식 홈페이지(http://www.septwolves.com)

     

    □ 기업 개요

     

    기업명

    福建七匹狼实业股份有限公司(FUJIAN SEPTWOLVES INDUSTRY CO.,LTD)

    소재지

    푸젠(福建)성 샤먼(厦门)시 쓰밍(思明)구

    설립시기

    1990년 6월 18일

    사업영역

    남성 패션(주요 사업), 금융, 부동산, 자본 투자 및 자산관리

    최근 3년간 영업수익 증가율

    2015년 13.9% → 2016년  6% → 2017년 16.76%

    타깃 소비자

    20대 후반 – 40대 초반의 청장년층의 남성

    주요 활동 연혁

     - 1990년 치피랑 설립, 중국 패션업계의 획기적인 브랜드가 탄생

     - 2004년 중국 선전(深圳) 증권 거래소에서 기업 상장 성공. 푸젠(福建)성 최고의 패션기업으로 도약

     - 2015년 중국 남성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써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 등장

     - 2015년 밀라노 패션위크에 초청받아 세계 패션업계에 중국 패션 트렌드의 등장을 알림. 이후 현재까지 매년 밀라노 패션위크에 빠짐없이 초청되는 중

     - 2017년 독일의 유명디자이너 KARL LAGERFELD의 브랜드를 인수

     - 2018년 현재 재킷 분야 시장점유율 18년 연속 1위

     

    □ 인터뷰 개요

     

    치피랑실업주식유한회사 윤성진 부사장

    자료원: KOTRA 샤먼무역관 자체 촬영

     

    일시

    2018년 9월 19일(수) 10:00 – 12:00

    장소

    푸젠치피랑실업주식유한회사(福建七匹狼实业股份有限公司) 국제센터

    면담자

    윤성진 부사장

    면담 참가자

    KOTRA 샤먼무역관 정성화 관장, 허명애 현지 직원, 이지현 인턴(인터뷰 정리 및 작성) 

     

    □ 인터뷰 내용

     

    Q1. 본인과 ‘푸젠치피랑실업주식유한회사(福建七匹狼实业股份有限公司)’에 대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푸젠치피랑실업주식유한회사(福建七匹狼实业股份有限公司) 부사장 윤성진입니다. 저희 회사는 1990년 설립되어 현재 중국의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남성 브랜드 의류 회사이자 금융, 부동산, 자본 투자 및 자산관리를 아우르는 다원화된 현대적 기업집단입니다. 치피랑그룹은 2017년 한 해 동안 약 31억 위안(한화 약 5200억)의 총수익을 기록하였으며 약 85억 위안(한화 약 1조 4천억) 상당의 자산을 가진 중국 굴지의 대기업입니다.

     

    Q2. 한국이 아닌 중국 패션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2. 원래는 모 한국 패션기업에 꽤 오랫동안 몸을 담았었습니다. 주 업무 분야는 공급업체를 선정하여 회사에 물건을 공급하는 소싱(sourcing) 부분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던 7년 동안 좋은 상품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찾기 위해 중국 대륙 전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소싱이라는 업무 자체가 워낙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업무라 꽤나 고됐지만 그만큼 여러 도시에서 여러 상품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중국 패션시장에 대한 저의 견문을 넓히게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한국 패션 기업에서 퇴사를 하였고 당시 저의 경력과 열정을 높이 사준 치피랑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치피랑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Q3. 본 회사가 중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A3.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은 시기적절한 때에 시장에 들어와서 좋은 위치를 선점한 것입니다. 회사가 설립될 무렵인 1990년대 중국 푸젠성 지역은 패션의 불모지였고 개척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블루오션을 포착하고 후발주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오기 전에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것이 주요한 성장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요인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트렌드를 선사하겠다는 과제와 10조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으로 똘똘 뭉친 치피랑의 경영진과 임직원입니다. 치피랑은 이미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남성의류 브랜드입니다. 특히 남성용 재킷 부분에서는 ‘남성 재킷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두꺼운 고객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패션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치피랑의 직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다양한 패션 분야에 진출하고 더 많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노력 중입니다. 치피랑의 회장 및 경영진의 대부분은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40, 50대로 먹이를 노리는 늑대처럼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기 위해 잔뜩 날이 서있습니다. 작년인 2017년에는 독일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칼 라거팰트(Karl Lagerfeld)가 중국에 세운 칼 라거필드 차이나를 인수하면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Q4. 한국 패션업계와 대비되는 중국 패션업계 만의 특징이 있다면?
    A4. 중국 패션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13억이 넘는 인구와 56개의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거대한 국가입니다. 그 땅덩어리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요. 그렇기에 패션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호는 천차만별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당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는 존재하지만 지역 간의 편차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같은 시기에 경기도 주민과 전라도 주민의 선호하는 패션에 대한 편차는 거의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각 성(省)마다 심지어는 각 도시마다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가 다르며 민족마다 사랑하고 즐겨 입는 옷차림이 다릅니다. 2017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치피랑이 발표한 브랜드 ‘WOLF TOTEM’은 디자인 속에 중국 소수민족만의 색감과 분위기를 담은 상품으로 중국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패션업계에서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며 각기 다른 지역의 고객의 상이한 니즈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앞으로 귀사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A5. 최근에 인수한 브랜드들을 안정적인 궤도로 올리기 전까지 새로운 브랜드의 인수나 합작은 당분간 보류할 예정입니다. 물론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파트너가 나타난다면 다르겠지만요. 새로운 파트너와 이전에 없었던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디자인이면 디자인 유통이면 유통과 같이 특정 부분에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Q6.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조언을 하자면?
    A6. 첫 번째 조언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중국화(中国化) 하라’입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였고 사업 기반이 다져진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상품과 운영 매뉴얼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의 패션시장은 한국 패션시장과 다르며 그 외에도 도시 규모, 도시화 정도, 남녀 및 민족 간 비율, 소득, 소비패턴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에 중국인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이를 충족시키고 중국인들과의 협업에 익숙해지는 것 즉, 상품과 마인드의 중국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 참 안타깝습니다.  
    두 번째 조언은 가급적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점입니다. 관세 및 양국의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무역에서 아주 치명적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가격경쟁력과 안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회사에서 투자하기를 꺼리며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단기간에 성취를 이루려 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Q7. 외국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기업 경영층까지 오른 비결이 있다면?
    A7. 일단 저는 제 자신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굳이 비결을 꼽자면 도전정신과 겸손한 자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시절에 남들이 기피하는 소싱 업무를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했더니 업계 현황 파악을 빠르게 하는 저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항상 겸손하려는 자세는 제가 한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며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비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시사점

     

      ○ 중국 패션시장의 키워드는 다양성
        - 중국은 광범위한 시장 속에 다양한 민족, 지역적 특색, 각기 다른 소비패턴을 지니고 있음.
        - 다양한 잠재적 소비자를 공략하기보다는 특정 지역, 하나의 소비층을 공략하는 등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함.

     

      ○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를 시도해야 함.
        - 중국 현지에서 제품 생산 능력이나 상품 보관 능력을 구비하여 가격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구축해야 함.

     

      ○ ‘상품과 마인드의 중국화(中国化)’
        - 중국 패션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인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생산
        - 한국 패션시장과 중국 패션시장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품과 운영 시스템을 현지화해야 함.
        - 언제든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

     

      ○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집단의 높은 진출 가능성
        - 디자인 전담팀, 유통 전담팀 등 하나의 과업에 특화된 집단에 대한 필요성이 높음.

     


    자료원: KOTRA 샤먼 무역관 현장 취재, 치피랑 공식 홈페이지(http://www.septwolves.com)